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328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327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3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3
32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3
324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323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4
322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5
321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8
320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319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5
318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65
317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9
316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2
31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314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7
313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0
312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311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9
310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20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