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4
308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3
307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306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3
305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304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2
303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2
302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2
301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32
300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1
299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1
298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1
297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1
296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295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294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0
293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30
292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30
291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290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