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염려 / 성백군
동네 공원 잔디밭에
각종 낙엽이 모여 있다
바람 불면
이리저리 흩어지기도 하고
훌쩍, 뛰어오르기도 하면서
바람이 가자는 데로 실려 가다가
바람 잦아지면 아무 데나 떨어져 뒹군다
나도 그랬다
생활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해보고
신명 나면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잘 버티어 왔는데
어느새 해거름
낙엽이 어스름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도 황혼에 걸렸으니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측량할 게 염려밖에 없구나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06 | 시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강민경 | 2014.02.25 | 241 |
| 205 | 시 | 천고마비 1 | 유진왕 | 2021.08.01 | 241 |
| 204 | 시 |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03 | 241 |
| 203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42 |
| 202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43 |
| 201 | 시 |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 강민경 | 2016.10.01 | 243 |
| 200 | 시 | 물웅덩이에 동전이 | 강민경 | 2018.04.19 | 243 |
| 199 | 시 | 달, 그리고 부부 | 하늘호수 | 2016.10.02 | 244 |
| 198 | 시 | 물속, 불기둥 | 하늘호수 | 2016.07.05 | 244 |
| 197 | 시 |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4.02 | 244 |
| 196 | 시 |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29 | 244 |
| 195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45 |
| 194 | 시 | 당신의 소신대로 | 강민경 | 2015.03.15 | 245 |
| 193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46 |
| 192 | 시 | 비빔밥 2 | 성백군 | 2015.02.25 | 246 |
| 191 | 시 | 고무풍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22 | 246 |
| 190 | 시 |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12 | 246 |
| 189 | 시 | 시 / 바람 3 | son,yongsang | 2017.09.04 | 247 |
| 188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247 |
| 187 | 시 |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23 | 247 |
공원에 낙욥으로 모여앉아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
나도 그랬다
생활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해보고
신명 나면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잘 버티어 왔는데
어느새 해거름
낙엽이 어스름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도 황혼에 걸렸으니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측량할 게 염려밖에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