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5 12:34

나무 / 성백군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 / 성백군

 

 

나무는

앞이 따로 없다

보는 곳이 앞이다.

 

이것저것

고르지도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잎 떨구고, 나목이 되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할 뿐

 

나는 칠십 평생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구르며

인생을 학습해 왔는데

여생에 남은 것은 늙음뿐이다

 

지친 몸

나무 그늘에 들어 쉬며

속을 본다

나무속은 꽉 찼는데, 채우려 했던

내 속은 텅 비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2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9
271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9
270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9
269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20
268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21
267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26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21
265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264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263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22
262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22
261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260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3
259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4
258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4
257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256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25
255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6
25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7
253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7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