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미련 / 성백군
강원도 산간지방에
올해 들어 첫얼음이 얼었다는 뉴스는
가을이 지나가는 발자국입니다
그냥 가면 될 텐데
걸음마다 여기저기 어수선합니다
길바닥에 나뒹구는 단풍 든 낙엽이나
언덕 위 머리칼 하얀 억새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바람에 나부낍니다.
전화 통화 끝에
손자가 할아버지 보고 싶다네요
살 만큼 살았으니 그러려니 하면 될 텐데
목소리를 듣다 보니 뒤돌아 봐 지고
눈망울이 물안개에 젖네요
웬 미련입니까
섬돌 밑 귀뚤이 운다고 세월이 안 가나요
가을을 지나가는 세상 나그네
발걸음 두드리며 설움에 젖어
흘러갈 이야기 한 자락 흘립니다.
1173 - 1017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49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276 |
| 848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5 |
| 847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3 |
| 846 |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오연희 | 2016.11.30 | 273 |
| 845 | 시 | 나목(裸木) - 2 | 하늘호수 | 2017.11.03 | 273 |
| 844 | 시 | 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02 | 271 |
| 843 | 시 |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 미주문협 | 2017.05.31 | 269 |
| 842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65 |
| 841 | 시 | 새들도 방황을 | 강민경 | 2016.08.24 | 265 |
| 840 | 시 | 봄날의 고향 생각 | 강민경 | 2019.03.10 | 265 |
| 839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4 |
| 838 | 시 |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 강민경 | 2015.05.05 | 264 |
| 837 | 시 |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11 | 264 |
| 836 | 시 | 미국 제비 1 | 유진왕 | 2021.07.30 | 263 |
| 835 | 시 | 날 붙들어? 어쩌라고? | 강민경 | 2015.03.15 | 262 |
| 834 | 시 | 터널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6.05 | 262 |
| 833 | 시 |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30 | 262 |
| 832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1 |
| 831 | 시 | 시끄러운 마음 소리 | 강민경 | 2016.10.28 | 261 |
| 830 | 시 |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5 | 261 |
살 만큼 살았으니 그러려니 하면 될 텐데
목소리를 듣다 보니 뒤돌아 봐 지고
눈망울이 물안개에 젖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