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21:47

왜 화부터 내지요

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왜 화부터 내지요/강민경

 

사랑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말도

달콤하게 들릴 때가 있고

좋은 말도 듣기 싫을 때가 있다

 

외출시간 맞춰 서두르는 아침

대뜸 목소리 높이는 그이

단추 떨어진 걸 지금 나더러 입으라는 거요

높은 톤에 기죽어

앗 참 깜박했네, 하고 넘겼지만

온종일 답답한 기분이다

좋은 말로 바꿔 입겠다 하면 좋았을 것을

웬 화부터! 울컥했다가

 

당신 마음은 편했을까? 설마

내가 부러 그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같이 살아온 날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고희를 바라보는 처지에……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안에 내가 없었다는 서운함

슬그머니 화가 동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밖으로 드러낸 불만과 안으로 들인 불만이

시 차를 두고 달랐다는 서운함

온종일 안개 속이다

 

퇴근 전까지는 풀어야 할 징크스를

지울 수 있어야겠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7
250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8
249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248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247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246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8
245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9
244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9
243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9
242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30
241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30
240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30
239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30
238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30
237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30
236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31
235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1
234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2
233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32
232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2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