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09:0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조회 수 24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말씀 / 성백군

 

 

바람이 분다

창문이 덜커덩거리고

베란다에 내놓은 행운목이 연신

굽신거린다

 

강풍, 순풍, 역풍,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

꽃바람, 산들바람, 소슬바람, 칼바람, 이들 다

몸은 본적 없는데 다녀간 흔적은 있고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 하지만 부딪히면

말이 된다

 

나는 종일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러도

나뭇잎 한 잎 까딱도 하지 않고

손금이 닳도록 손바닥을 비벼도

풀 한 포기 옮길 수 없는데

저 바람은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바람이 분다

베란다에 행운목이 굽신거린다

너도 나처럼 네가 보이지 않으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새 힘이 솟는다라고

텅 비워, 덜커덩거리는 바람의 말씀

 

  • ?
    son,yongsang 2018.04.07 12:36
    가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잘 계시죠?
  • ?
    하늘호수 2018.04.09 18:46
    그럼은요.
    아무도 모르게 무얼하시고 싶으십니까
    저도 꼽사리 뀌어 주실레요? 그럼 저도 투명인간 될레요

  1.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Date2014.02.25 Category By강민경 Views241
    Read More
  2.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Date2023.01.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1
    Read More
  3. 살아 있음에

    Date2016.02.26 Category By강민경 Views242
    Read More
  4.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Date2019.02.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42
    Read More
  5. 천고마비

    Date2021.08.01 Category By유진왕 Views242
    Read More
  6.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Date2014.04.11 Category By강민경 Views243
    Read More
  7.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Date2019.03.20 Category By강민경 Views243
    Read More
  8.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Date2016.10.01 Category By강민경 Views244
    Read More
  9. 위, 아래 / 성백군

    Date2023.08.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4
    Read More
  10. 낙원동에서

    Date2014.02.23 Category By강민경 Views245
    Read More
  11.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Date2020.07.29 Category By泌縡 Views245
    Read More
  12. 비빔밥

    Date2015.02.25 Category By성백군 Views246
    Read More
  13. 당신의 소신대로

    Date2015.03.15 Category By강민경 Views246
    Read More
  14. 고무풍선 / 성백군

    Date2015.04.2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6
    Read More
  15. 달, 그리고 부부

    Date2016.10.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7
    Read More
  16. 바람의 말씀 / 성백군

    Date2018.04.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7
    Read More
  17.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Date2019.06.1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7
    Read More
  18.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Date2023.10.2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7
    Read More
  19.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Date2024.04.2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7
    Read More
  20. 해를 물고 가는 새들

    Date2014.07.02 Category By강민경 Views2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