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6 18:18

양심을 빼놓고 사는

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양심을 빼놓고 사는/강민경

 

 

발이 아플 때나

가슴 아픈 일을 겪을 때면

사람들은, 으레

바르게 똑똑 소리 내어 걷지 못한

한쪽으로 기울어진

구두 뒷굽을 탓하든가

세상 탓을 하는 이런저런

변명을 듣고 있으면

굽 없는 신발이 편하다는 편견은

때때로 위로 아닌 위로를 받습니다

 

양심을 빼놓고 사는 세상에서

뒷굽이 똑같아야

바르게 설 수 있다는 주장은 당연한데

뒷굽이 닳은 신발을 신고도

어깨를 펴고,

등을 바로 세우는 사람이라면

어떤 바람이 자기를 흔들었는지

자기가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판단하여

지금까지 몰랐던

내 고집, 내 부족함을 뉘우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도

좌로나 우로나 흔들리지 않은

올바른 양심은

절대 쥐 녘 들 일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8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567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5
566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84
565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4
564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4
563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562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83
561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560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3
559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3
558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2
557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82
556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82
555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1
554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553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552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80
551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0
550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80
549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9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