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8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15
787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6
786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6
785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6
784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6
783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6
782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781 크리스마스 선물 1 file 유진왕 2021.07.14 116
780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7
779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7
778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7
777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7
776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775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774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18
773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8
772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8
»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8
770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8
769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