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6 | 시 | 처음 가는 길 1 | 유진왕 | 2021.07.26 | 175 |
205 | 시 |
바다가 보고 파서
1 ![]() |
유진왕 | 2021.07.26 | 442 |
204 | 시 |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 유진왕 | 2021.07.27 | 261 |
203 | 시 |
구구단
1 ![]() |
유진왕 | 2021.07.27 | 99 |
202 | 시 |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101 |
201 | 시 | 무 덤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106 |
200 | 시 | 바람구멍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8 | 209 |
199 | 시 |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 유진왕 | 2021.07.28 | 104 |
198 | 시 | 떡 값 1 | 유진왕 | 2021.07.28 | 145 |
197 | 시 | 바 람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9 | 85 |
196 | 시 | 늦깎이 1 | 유진왕 | 2021.07.29 | 117 |
195 | 시 | 또 배우네 1 | 유진왕 | 2021.07.29 | 72 |
194 | 시 |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0 | 104 |
193 | 시 | 무릉도원 1 | 유진왕 | 2021.07.30 | 134 |
192 | 시 | 미국 제비 1 | 유진왕 | 2021.07.30 | 262 |
191 | 시 | 헤 속 목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1 | 108 |
190 | 시 | 멕시코 낚시 1 | 유진왕 | 2021.07.31 | 138 |
189 | 시 | 낚시꾼의 변 1 | 유진왕 | 2021.07.31 | 86 |
188 | 시 | 천고마비 1 | 유진왕 | 2021.08.01 | 241 |
187 | 시 |
방하
1 ![]() |
유진왕 | 2021.08.01 | 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