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6:26

물속, 불기둥

조회 수 2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 불기둥 / 성백군

 

 

초저녁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든 가로등 불빛

물이 출렁일수록

불기둥은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른다

 

저건 춤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이다

 

저 둘은 천적이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안 것일까

공격과 방어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

 

밤 깊어 갈수록

불길은 거세지만

물 한 방울 태우지 않고 어둠을 걷어내며

내 찌든 마음만 태운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 둘의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40
205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204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203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2
202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2
201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200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3
199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198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4
»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4
196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195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4
194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193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6
192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91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90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6
189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188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187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