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5 11:49

마음자리 / 성백군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음자리 / 성백군

 

 

화병에 꽂은 꽃다발

며칠 지나가면서 시든 것은 골라냈더니

장미꽃 한 송이만 달랑 남았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시들어

어찌할까 하고 들여다보다가

화병 속을 보았습니다

졸아든 물은 내 마음자리입니다

 

화병을 꽉 채웠던 꽃들은

내 아이들, 다 어디로 가고

어느새

한 송이 남은 장미꽃마저 시들한가

 

다시 사다 꽂으면 된다지만

마음자리 채울 물이 없으니

새것이 들어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내여

시들어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는 뽑아내지 말아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 ?
    독도시인 2022.02.15 13:19
    성백군 선생님!

    뜻 깊은 마음 자리
    깊이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아내여

    시들어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는 뽑아내지 말아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 ?
    하늘호수 2022.02.22 12:46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5
147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9
146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145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144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3
143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3
142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3
141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5
140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139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7
138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9
137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9
136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80
135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1
134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133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2
132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82
131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82
130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5
129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