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6 14:10

장미에 대한 연정

조회 수 5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2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2
831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62
830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2
829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1
828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1
827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유진왕 2021.07.27 261
82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60
825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60
824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9
823 오디 성백군 2014.07.24 257
822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821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5
820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5
81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54
818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3
817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816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3
815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81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2
81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