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염려 / 성백군
동네 공원 잔디밭에
각종 낙엽이 모여 있다
바람 불면
이리저리 흩어지기도 하고
훌쩍, 뛰어오르기도 하면서
바람이 가자는 데로 실려 가다가
바람 잦아지면 아무 데나 떨어져 뒹군다
나도 그랬다
생활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해보고
신명 나면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잘 버티어 왔는데
어느새 해거름
낙엽이 어스름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도 황혼에 걸렸으니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측량할 게 염려밖에 없구나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09 | 시 | 재난의 시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31 | 112 |
| 808 | 시 | 밤, 강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30 | 112 |
| 807 | 시 |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 강민경 | 2018.12.05 | 112 |
| 806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 805 | 시 | 적폐청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8.10 | 113 |
| 804 | 시 |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01 | 114 |
| 803 | 시 |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22 | 114 |
| 802 | 시 | 엄마 마음 | 강민경 | 2018.06.08 | 114 |
| 801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14 |
| 800 | 시 | 뽀뽀 광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31 | 114 |
| 799 | 시 | 왜 이렇게 늙었어 1 | 강민경 | 2019.12.17 | 114 |
| » | 시 | 괜한 염려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09 | 114 |
| 797 | 시 | 나쁜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06 | 114 |
| 796 | 시 | 반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14 | 114 |
| 795 | 시 |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8 | 114 |
| 794 | 시 | 고목 속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14 | 114 |
| 793 | 시 | 다시 돌아온 새 | 강민경 | 2015.09.26 | 115 |
| 792 | 시 | 생각이 짧지 않기를 | 강민경 | 2017.05.05 | 115 |
| 791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115 |
| 790 | 시 |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 泌縡 | 2020.09.07 | 115 |
공원에 낙욥으로 모여앉아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
나도 그랬다
생활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해보고
신명 나면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잘 버티어 왔는데
어느새 해거름
낙엽이 어스름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도 황혼에 걸렸으니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측량할 게 염려밖에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