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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낙화가

천지간에 분분해도

슬프지가 않답니다

 

장례식이 아니라

결혼식이거든요

보세요, 꽃 진자리에 열매 있고

초목은 초록 일색입니다

 

급하기도 하셔라

한낮의 기온이 삼십도를 넘었다나요

어떻게 견디려고  

벌써, 논배미가 앞치마를 둘렀네요

 

농부님들 각오하래요

연애는 오월로 끝나고

이제는 신접살림 시작이랍니다

 

혼자가 아니라고, 다그치네요

 


  1.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2. 감사한 일인지고

  3. 재난의 시작 / 성백군

  4. 물냉면

  5. 주름살 영광 /성백군

  6. 탄탈로스 전망대

  7. 엄마 마음

  8. 덫/강민경

  9. 동심을 찾다 / 김원각

  10. 나쁜 사랑 / 성백군

  11. 가고 있네요

  12. 반달 / 성백군

  13. 생각이 짧지 않기를

  14.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15. 뽀뽀 광고 / 성백군

  16.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17. 괜한 염려 / 성백군

  18. 고목 속내 / 성백군

  19. 세상사

  20.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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