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1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2 | 시 | 감사한 일인지고 1 | 유진왕 | 2021.08.02 | 111 |
871 | 시 | 갑질 하는 것 같아 | 강민경 | 2015.08.22 | 197 |
870 | 시 | 갓길 나뭇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01 | 163 |
869 | 시 | 갓길 불청객 | 강민경 | 2013.11.07 | 252 |
868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65 |
867 | 시 | 강설(降雪) | 하늘호수 | 2016.03.08 | 173 |
866 | 시 | 개 목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07 | 81 |
865 | 시 | 개망초 꽃이 나에게 | 강민경 | 2019.10.22 | 154 |
864 | 시 | 개여 짖으라 | 강민경 | 2016.07.27 | 216 |
863 | 시 | 거 참 좋다 1 | 유진왕 | 2021.07.19 | 108 |
862 | 시 | 거룩한 부자 | 하늘호수 | 2016.02.08 | 126 |
861 | 시 | 거룩한 부자 | 강민경 | 2017.04.01 | 165 |
860 | 시 | 거리의 악사 | 강민경 | 2018.01.22 | 180 |
859 | 시 | 걱정도 팔자 | 강민경 | 2016.05.22 | 179 |
858 | 시 | 건강한 인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8 | 170 |
857 | 시 | 건널목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14 | 159 |
856 | 시 | 건투를 비네 1 | 유진왕 | 2021.07.17 | 235 |
855 | 시 |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 박영숙영 | 2015.08.15 | 330 |
854 | 시 | 겨울 素描 | son,yongsang | 2015.12.24 | 185 |
853 | 시 |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03 | 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