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103
85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3
84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6
83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2
82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2
81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71
80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79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9
78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4
77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46
76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1
75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04
74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39
73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199
72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7
71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8
7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3
69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38
68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7
67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