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6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4
705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704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703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3
702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3
701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3
700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2
699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2
698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697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0
696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695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0
694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10
693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0
692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9
691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09
690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9
689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9
688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209
687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