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흐리고
세상이 흐리고
귀가 먹먹하고
세상이 먹먹하고
모든 게 생소하네
나 원 참
이제 내 차례인지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이 있었더랬는데
풀잎마다 앙징스레 매달린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이며
비 온 뒤 꿈틀대며 일어서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그래서 시라는 것을 읊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아직은 비교적 건강하고
허리 구부러지지는 않았고
치아 멀쩡하니 다행이라는 둥
그런 어설픈 자위는 너무 궁색하고
어떡하나
이거 처음 가는 길이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90 | 시 |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 강민경 | 2016.01.09 | 140 |
| 789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1 |
| 788 | 시 | 첫눈 | 강민경 | 2016.01.19 | 98 |
| 787 | 시 | 달빛 사랑 | 하늘호수 | 2016.01.20 | 128 |
| 786 | 시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 강민경 | 2016.01.26 | 223 |
| 785 | 시 |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 오연희 | 2016.02.01 | 623 |
| 784 | 시 |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
오연희 | 2016.02.05 | 356 |
| 783 | 시 | 거룩한 부자 | 하늘호수 | 2016.02.08 | 126 |
| 782 | 시 | 담쟁이의 겨울 | 강민경 | 2016.02.08 | 149 |
| 781 | 시 | 눈높이대로 | 강민경 | 2016.02.16 | 191 |
| 780 | 시 | 2월 | 하늘호수 | 2016.02.24 | 156 |
| 779 | 시 |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 차신재 | 2016.02.25 | 1956 |
| 778 | 시 | 살아 있음에 | 강민경 | 2016.02.26 | 242 |
| 777 | 시 | 황홀한 춤 | 하늘호수 | 2016.02.29 | 189 |
| 776 | 시 | 봄날의 충격 | 강민경 | 2016.03.04 | 197 |
| 775 | 시 | 강설(降雪) | 하늘호수 | 2016.03.08 | 172 |
| 774 | 시 | 3월-목필균 | 오연희 | 2016.03.09 | 456 |
| 773 | 시 |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 강민경 | 2016.03.11 | 195 |
| 772 | 시 | 3월은, 3월에는 | 하늘호수 | 2016.03.17 | 141 |
| 771 | 시 | 아침의 여운(餘韻)에 | 강민경 | 2016.03.19 | 210 |
가을 하늘이 있었더랬는데
풀잎마다 앙징스레 매달린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이며
비 온 뒤 꿈틀대며 일어서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그래서 시라는 것을 읊을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