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48

지상에 내려온 별

조회 수 2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밤에 본 산동네
밭이랑 같은 불빛이
지상에 내려온 별빛 같다

저들 스스로
불빛이다, 별빛이다, 말하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빛, 출렁출렁 출렁임일 뿐
정작 말하는 이는 사람들이다
아니, 나다

단단히 여문 어둠의 고집
거리마다 가로등을 달아도
보름달이 허리 구부러져 배가 홀쭉해져도
끄떡도 않더니

실눈 뜨는 해님의 기척에
사르르 꼬리 내리는 줄행랑, 웬일인가
산동네 불빛 밭이랑 같은, 지상에 내려온 별들에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슬에 젖은 옷 말리는 초목들의 부산스러움에
온 세상 들썩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9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205
668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5
667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5
666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5
665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05
664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05
663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662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661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660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4
»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658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03
657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656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655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654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653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2
652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651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2
650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