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8 10:39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시간이 내게로 달려왔습니다

 

학업, 결혼, 자녀 양육, 노후 준비,

사느라

초년 중년 장년이

시간의 종이 된 줄도 몰랐습니다

 

무지막지한 시간입니다

조금만 쉬어 가겠다는데도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냉혈한이더니

이제, 노년이 되고 보니

남는 게 시간입니다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떠도는 풍경을 눈에 담아 그리며

이 골목 저 골목 사람 삶을 마음에 글자로 새기며

느릿느릿 시간 길들이기를 합니다

 

늙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습 이대로를 하늘에 맡기고

영원으로 들면

시간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항 복 할 까 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8
748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747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7
746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7
745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7
74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6
74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742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741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6
740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6
739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738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5
737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5
736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5
735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5
734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3
733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732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731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730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