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18:07

갓길 불청객

조회 수 2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4
189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188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4
187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4
186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185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4
184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13
183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2
182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2
181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11
180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1
179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178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1
177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1
176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175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174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173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10
172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110
171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10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