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하늘이 맑은 때는
하늘을 좋아하지만
구름을 싫어하는
별은 모두
지하로 내려오는데
조금 더 깔끔한 성격을 가진 별은
빌딩 안을 좋아한다
사람들도 하늘 맑은 밤에
바깥에 별 보기를 좋아하고
구름 낀 날은 빌딩 안에만 머문다
별들의 생명은
저를 반짝이는 것인데
구름이 끼고 비 내리는 밤에는
죽은 목숨이라
그 중에도 깔끔한 별들은
순식간에 빌딩 안으로 들고
물이 물속으로 스며들 듯
빌딩 안 불빛 속으로 스미어
제 빛을 감싸 안고 반짝이기를
쉬지 않았다
그것을 아는 이는 어둠을 낳은
밤하늘과, 불을 밝힌
나만의 비밀이다
시
2013.12.03 01:35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2 댓글 0
-
탄탈로스 산닭
-
빈말이지만 / 성백군
-
물의 식욕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담쟁이에 길을 묻다
-
언덕 위에 두 나무
-
한 점 바람
-
독감정국
-
이국의 추석 달
-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
지는 꽃잎들이
-
알로에의 보은
-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단풍 한 잎, 한 잎
-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비와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