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16: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와이 낙엽은

밋밋하다

봄 여름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니 단풍 들 일 없고

겨울이 없으니 요절할 일 없다

 

한 잎 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보면

바람처럼 가볍고

주먹을 쥐어 보면 금방 부스러져 가루가 된다

저항도 없고, 미련도 없고……,

 

죽음은 저렇게 순해야 한다

다 내려놓고 떠나가는 길목에

삶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부대끼면

새 생명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법

 

하와이 산속 숲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만날 수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대로 살고 죽은 자연사라서,

새순을 덮어 주는 이불 같아

오히려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0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19
969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968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4
967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966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965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964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963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9
962 2월 이일영 2014.02.21 167
961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960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9
959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958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957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956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955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954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7
953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952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951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