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06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16 |
| 905 | 시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5.03.31 | 316 |
| 904 | 시 |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 차신재 | 2016.04.29 | 316 |
| 903 | 시 | 방파제 안 물고기 | 성백군 | 2013.10.17 | 315 |
| 902 | 시 | 유월의 향기 | 강민경 | 2015.06.20 | 315 |
| 901 | 시 |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 강민경 | 2015.03.26 | 315 |
| 900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314 |
| 899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3.10.11 | 313 |
| 898 | 시 | 4월에 지는 꽃 | 하늘호수 | 2016.04.29 | 313 |
| 897 | 시 | 오월의 찬가 | 강민경 | 2015.05.29 | 312 |
| 896 | 시 | 춤 2 | 하늘호수 | 2016.09.17 | 309 |
| 895 | 시 | - 술나라 | 김우영 | 2013.10.22 | 308 |
| 894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8 |
| 893 | 시 | 엄마는 양파 | 강민경 | 2019.11.06 | 308 |
| 892 | 시 |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 이일영 | 2013.12.26 | 307 |
| 891 | 시 | 나의 변론 | 강민경 | 2018.02.13 | 304 |
| 890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303 |
| 889 | 시 |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 강민경 | 2018.08.02 | 303 |
| 888 | 시 |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2.04 | 302 |
| 887 | 시 | 나뭇잎 자서전 | 하늘호수 | 2015.11.24 | 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