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하천이 범람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 * (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그래도 다는 아닌지

어린 새싹들은 손대지 않고

해 뜨자 슬그머니 물러간다

그게 인정이라면 인정이고 의리라면 의리랄까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망하고, 흥하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며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오하우(Oahu) : 하와이 주(州) 청사와 호놀루루 시(市)가 있는 곳.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1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690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1
689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688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687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10
686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210
685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10
684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10
683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9
682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9
681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9
680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9
679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209
678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09
677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08
676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08
675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8
674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08
673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672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7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