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 | 시 | 산그늘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7.01 | 76 |
30 | 시 | 먼저 와 있네 1 | 유진왕 | 2021.07.21 | 76 |
29 | 시 | 낙엽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7 | 75 |
28 | 시 | 그저 경외로울 뿐 1 | 유진왕 | 2021.07.17 | 74 |
27 | 시 | 누가 너더러 1 | 유진왕 | 2021.08.15 | 74 |
26 | 시 | 별처럼-곽상희 1 | 곽상희 | 2021.02.26 | 73 |
25 | 시 | 또 배우네 1 | 유진왕 | 2021.07.29 | 73 |
24 | 시 | 돌아온 탕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23 | 72 |
23 | 시 |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05 | 71 |
22 | 시 |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12.07 | 71 |
21 | 시 |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3.23 | 71 |
20 | 시 | 봄 그늘 | 하늘호수 | 2018.03.21 | 70 |
19 | 시 |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 강민경 | 2019.05.04 | 70 |
18 | 시 |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 泌縡 | 2020.02.27 | 70 |
17 | 시 |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1.27 | 69 |
16 | 시 | 참회 1 | 유진왕 | 2021.07.22 | 69 |
15 | 시 | 낙화의 품격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6.08 | 64 |
14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63 |
13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55 |
12 | 시 | 그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2 |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