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0 | 시 | 태아의 영혼 | 성백군 | 2014.02.22 | 188 |
909 | 시 | 탄탈로스 전망대 | 강민경 | 2018.03.02 | 116 |
908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287 |
907 | 시 | 크리스마스 선물 1 | 유진왕 | 2021.07.14 | 117 |
906 | 시 | 콜퍼스 크리스티 1 | 유진왕 | 2021.08.10 | 80 |
905 | 시 | 코스모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25 | 94 |
904 | 시 | 코로나 현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22 | 104 |
903 | 시 | 코로나 바이러스 1 | 유진왕 | 2021.08.15 | 93 |
902 | 시 | 커피 향/강민경 | 강민경 | 2019.02.28 | 135 |
901 | 시 |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4.09 | 188 |
900 | 시 | 침 묵 1 | young kim | 2021.03.18 | 124 |
899 | 시 | 춤 2 | 하늘호수 | 2016.09.17 | 312 |
898 | 시 |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 유진왕 | 2021.07.19 | 186 |
897 | 시 | 촛불민심 | 하늘호수 | 2016.12.21 | 156 |
896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90 |
895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202 |
894 | 시 |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6.08 | 198 |
893 | 시 | 초여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0 | 186 |
892 | 시 | 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 2014.01.04 | 419 |
891 | 시 | 초승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01 | 1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