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1
»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124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101
123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1
122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1
121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120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0
119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118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117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8
116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8
115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8
114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8
113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8
112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8
111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10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7
109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7
108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7
107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