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와 ‘덜’ / 성백군
‘더’ ‘더’하면서
무엇이든 채우며 사시는데
그리하시면 삶이 가벼워질 줄 아십니까
채우면 채울수록 점점 더 무거워져
드디어 세월이 감당을 못하게 됩니다
이제는
안에서 나와 밖으로 들어가며
채웠던 것들을 덜어 내 봅시다
자유는 무한이 아니라
스스로의 규범인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마침내
‘덜, ‘덜’ 거리네요
‘더’ 에 ‘ㄹ’ 받침을 붙이면 바퀴가 됩니다
잘 굴러다니지 못하는 인생은
‘더’가 문제가 아니라
‘덜’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늙어 봐요
덜덜거리더라도
잘 굴러다니는 게 좋지요. 그러다가
가속이 붙어 하늘을 날 수 있으면 더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