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사람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 않던 사람
그 사람이 나더러 감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감나무는 아무데서나 자랄 수 있는
감은 씹어야 가만히 울어 나는 단 맛
땡감도 잘근 잘근 씹으면 달작 지근하다
낫선 사람이라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속을 다 뒤집어도 괜찮은 사람
선뜩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겨울 볕에 하나 매달린 감 같은
겨울을 지나는 객이 먹이가 되라는
까치도 먹고 참새도 먹고
눈서리 맞으며 시린 시간을 견디는 것이라고 하는.
봄철에 감꽃이 떨어지면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하나씩 따먹는 시절도 있었지.
감은 푸근한 우리 큰어머니
이웃집 인심 좋은 아줌마 같은
비 오는 날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하는 동행 같은 것
설명을 듣고 나니 어깨가 무거워 진다
등에 짐 하나 지고 다니는 것 같아
어찌 그리 살라고 하시나
훌훌 털어 버리고 가볍게 느리게 살고 싶은데
어깨에 멘 감나무 하나
무게로 오면 어찌 해야 하나
햇살 한줌 테불 위를 건너 간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88 | 시 |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 차신재 | 2016.12.01 | 74683 |
987 | 시 |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 차신재 | 2016.02.25 | 1954 |
986 | 시 | 6월의 언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16 | 797 |
985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699 |
984 | 시 |
4월의 시-박목월
![]()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698 |
983 | 시 |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 오연희 | 2016.02.01 | 623 |
982 | 시 |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 차신재 | 2015.08.09 | 590 |
981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59 |
980 | 시 |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 차신재 | 2015.08.20 | 557 |
979 | 시 |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11.08 | 556 |
978 | 시 | 듬벙 관람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10 | 540 |
977 | 시 |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 오연희 | 2015.10.01 | 537 |
976 | 시 |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 차신재 | 2015.09.01 | 532 |
975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18 |
974 | 시 |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 하늘호수 | 2016.05.02 | 517 |
973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5 |
972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5 |
971 | 시 |
2월의 시-이외수
![]() |
미주문협 | 2017.01.30 | 464 |
970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60 |
969 | 시 | 3월-목필균 | 오연희 | 2016.03.09 | 4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