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126
어제:
2,723
전체:
16,564,140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07.13 15:49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길바닥에서

무심히 밟힌 빈 깡통

‘와장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다 비웠는데

배알도 비우고 값도 비우고 마음마저 게워

자존심도 다 버렸는데

비우면 편하다고 하시더니

왜 이러십니까?

 

늙은 노숙자

Stop 사인에서 가슴에

‘Please help me, I need quarter’라는

표지를 붙이고 빈손을 내민다

 

맞아

어차피 용광로에 들어가 재생하려면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수없이 짓밟히는 찌그러진 깡통

덕에 비었다는 신세는 면했지만, 납작 엎드려

죽은 깡통이 되었다

 

Quarter* 대신에

오전 짜리 찌그러진 깡통을 주어 들고

환전소를 찾아 자리를 뜨는 노숙자 쓸쓸한 등 뒤로

자동차 기적 소리 요란하다

 

*quarter : 미화 1/4 달러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8 시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2
887 시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2
886 시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885 시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884 시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883 시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8
882 시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7
881 시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6
880 시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879 시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878 시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5
877 시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876 시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5
875 시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4
874 시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4
873 시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872 시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1
871 시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1
870 시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869 시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