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지난밤

봄비 다녀간 뒤

나목의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열매일까? 눈물일까?

 

아침부터

말똥말똥, 글성글성

바람 불면 떨어질 것 같고

햇빛 들면 마를 것 같아

조마조마

 

안 그래도 되는데

때 되면 저절로 없어질 텐데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생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햇빛이 들여다 보고, 바람이 건드려 보지만

 

알 수 없다

저 빗방울이 싹의 젖줄이 될는지

낙수가 되어 바닥을 치며 한탄할는지

모른다.  몰라서 사람도

하늘을 담고 땅을 밟으며 저 빗방울처럼, 이제도

말똥말똥 글성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32
67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4
66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5
65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5
64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63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62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8
61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60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59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40
58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57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1
56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4
55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54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53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7
52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7
51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48
50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49
49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49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