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53

설중매(雪中梅)

조회 수 2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9
348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7
347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82
346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2
345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4
344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8
343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9
342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61
341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7
34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4
339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2
338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36
337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9
336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5
335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5
334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4
333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63
332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9
331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6
330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2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