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07:08

맛 없는 말

조회 수 2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9
348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7
347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82
346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2
345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4
344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8
343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9
342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61
341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7
34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4
339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2
338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36
337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9
336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5
335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4
334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4
333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63
332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9
331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6
330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2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