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시
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9 | 시 | 생각은 힘이 있다 | 강민경 | 2016.09.25 | 148 |
388 | 시 | 대가업 골목상권 | 하늘호수 | 2015.09.15 | 148 |
387 | 시 | 가을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48 |
386 | 시 | 조개의 눈물 | 강민경 | 2019.05.30 | 148 |
385 | 시 |
고백(5) /살고 싶기에
![]() |
작은나무 | 2019.08.02 | 148 |
384 | 시 | 천국 입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0 | 148 |
383 | 시 | 담쟁이의 겨울 | 강민경 | 2016.02.08 | 147 |
382 | 시 |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8.24 | 147 |
381 | 시 | 뱅뱅 도는 생각 | 하늘호수 | 2015.11.07 | 147 |
380 | 시 | 물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26 | 147 |
379 | 시 | 10월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0.04 | 147 |
378 | 시 |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24 | 147 |
377 | 시 |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 泌縡 | 2019.06.07 | 146 |
376 | 시 | 겨울, 담쟁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10 | 146 |
375 | 시 |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04 | 146 |
374 | 시 | 떡 값 1 | 유진왕 | 2021.07.28 | 146 |
373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2014.12.01 | 145 |
372 | 시 | 이사(移徙)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04 | 145 |
371 | 시 | 단풍 값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16 | 145 |
370 | 시 | 아침 이슬 | 하늘호수 | 2017.03.30 | 1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