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2:33

엿 같은 말 / 성백군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엿 같은 말 / 성백군

 

숲 속에서는

풀이 나무를 헤집고

나뭇가지가 풀숲을 가로질러도 싱싱하다

어떤 넝쿨은 나무를 밑동부터 감고 타고 올라

한 몸같이 자연스럽다

 

나 같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귀찮고

욕을 하든지 화를 내든지

아마 토막토막 잘라 버렸을 텐데

 

저것들은

귀도 없고 눈도 없고

발이 없으니

듣지도 볼 수도 도망칠 수도 없어서

그럴까

그럼 나는 다 있는데

저들보다 나은 게 없지 않은가

 

엿 같은 말

눈에 익숙하도록 보다 보니

기가 차서, 맛이

씹을수록  쫀득거리고 달콤하다

 

 

 

 

 


  1. 부부는 밥 / 성백군

  2.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3.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4. 그가 남긴 참말은

  5. 엿 같은 말 / 성백군

  6. 원죄

  7. 마지막 잎새 / 성백군

  8. 매실차

  9.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0. 나는 네가 싫다

  11. 바람의 독도법

  12. 인생길 / young kim

  13. 대가업 골목상권

  14. 티눈

  15. 조개의 눈물

  16. 갈잎 / 성백군

  17. 까치밥

  1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19. 뱅뱅 도는 생각

  20. 10월은……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