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67 | 시 | 지는 꽃잎들이 | 강민경 | 2016.03.26 | 281 |
| 766 | 시 |
4월의 시-박목월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698 |
| 765 | 시 | 나의 일기 | 하늘호수 | 2016.04.06 | 164 |
| 764 | 시 | 사인(死因) | 하늘호수 | 2016.04.09 | 261 |
| 763 | 시 | 감기 임 | 강민경 | 2016.04.10 | 187 |
| 762 | 시 | 풀루메리아 꽃과 나 | 강민경 | 2016.04.10 | 194 |
| 761 | 시 | 파도 | 하늘호수 | 2016.04.22 | 160 |
| 760 | 시 |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 차신재 | 2016.04.29 | 317 |
| 759 | 시 | 4월에 지는 꽃 | 하늘호수 | 2016.04.29 | 313 |
| 758 | 시 |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 강민경 | 2016.04.30 | 248 |
| 757 | 시 | 오월-임보 | 오연희 | 2016.05.01 | 298 |
| 756 | 시 |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 하늘호수 | 2016.05.02 | 517 |
| 755 | 시 | 당뇨병 | 강민경 | 2016.05.12 | 115 |
| 754 | 시 | 등대의 사랑 | 하늘호수 | 2016.05.14 | 192 |
| 753 | 시 | 주차장에서 | 강민경 | 2016.05.17 | 228 |
| 752 | 시 | 산동네 불빛들이 | 강민경 | 2016.05.17 | 134 |
| 751 | 시 |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하늘호수 | 2016.05.22 | 301 |
| 750 | 시 | 걱정도 팔자 | 강민경 | 2016.05.22 | 175 |
| 749 | 시 | 5월의 기운 | 하늘호수 | 2016.05.28 | 152 |
| 748 | 시 | 쉼터가 따로 있나요 | 강민경 | 2016.05.28 | 195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