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밤에 본 산동네
밭이랑 같은 불빛이
지상에 내려온 별빛 같다
저들 스스로
불빛이다, 별빛이다, 말하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빛, 출렁출렁 출렁임일 뿐
정작 말하는 이는 사람들이다
아니, 나다
단단히 여문 어둠의 고집
거리마다 가로등을 달아도
보름달이 허리 구부러져 배가 홀쭉해져도
끄떡도 않더니
실눈 뜨는 해님의 기척에
사르르 꼬리 내리는 줄행랑, 웬일인가
산동네 불빛 밭이랑 같은, 지상에 내려온 별들에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슬에 젖은 옷 말리는 초목들의 부산스러움에
온 세상 들썩인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70 | 시 |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 강민경 | 2018.05.18 | 205 |
| 669 | 시 | 당신은 내 밥이야 | 강민경 | 2019.11.19 | 205 |
| 668 | 시 |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 泌縡 | 2020.12.05 | 205 |
| 667 | 시 |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7 | 205 |
| 666 | 시 | 소화불량 / 성배군 | 하늘호수 | 2023.02.21 | 205 |
| 665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205 |
| 664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04 |
| 663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204 |
| 662 | 시 | 10월의 제단(祭檀) | 성백군 | 2014.11.07 | 204 |
| 661 | 시 | 밀국수/ 김원각 | 泌縡 | 2020.07.21 | 204 |
| »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03 |
| 659 | 시 |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 강민경 | 2018.07.09 | 203 |
| 658 | 시 |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7 | 203 |
| 657 | 시 | 물속 풍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2 | 203 |
| 656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202 |
| 655 | 시 | 그의 다리는 | 박성춘 | 2015.06.15 | 202 |
| 654 | 시 |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8.30 | 202 |
| 653 | 시 | 봄의 꽃을 바라보며 | 강민경 | 2018.05.02 | 202 |
| 652 | 시 | 기회 | 작은나무 | 2019.06.22 | 202 |
| 651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2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