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6 15:32

불꽃 나무

조회 수 2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꽃 나무/강민경

                        

 

워너크릭* 썬샡 공원에

불꽃 나무

잔가지와 여린 잎들이

햇볕을 끌어안고 벌겋게 타오르며

찬바람을 밀어낸 손이

내 발목을 잡는다

 

두꺼운 겉옷에 털 셔츠까지 껴입은

나는 이방인 같아서, 몸을 사리는데

주인 맞는 강아지처럼

벌 벌 벌 다가와

요리조리 살피며 악수하자

손 내밀며 머리 조아리는

그들 앞에서 나는 영락없이 철없는 아이다

 

건너편 푸른 초장에 여유로운

오리 떼와 갈매기 몇 마리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먹거리 쫓으며 엉덩이가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른다

두꺼운 겉옷 벗어든

나도,

햇볕에 안겨 벌겋게 타오르는 공원에

한 그루의 불꽃 나무다.

 

 

워너크릭* :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6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8
765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8
764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763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762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19
761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19
760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9
759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9
758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9
757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9
756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20
755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0
754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753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0
752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751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0
750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749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1
748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1
747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