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
한낮의 정사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문자 보내기
-
수족관의 돌고래
-
자유시와 정형시
-
바람의 필법/강민경
-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
단풍 낙엽 / 성백군
-
그리움
-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
물구멍
-
화장하는 새
-
무명 꽃/성백군
-
목백일홍-김종길
-
어느새 / 성백군
-
나무 요양원
-
잘 박힌 못
-
별 하나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