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동양자수 장미꽃이 활짝 피어있다
아내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것이라서
사십 년도 더 됐다
그동안
물 한 모금 준 적 없는데도
시들지 않기에 미안해져서
가시는 어디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애당초 생기지도 않았단다
향기는 왜 없느냐고 따졌더니
변하는 게 싫어 서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부부
함께 살아온 삶이
여자는 삭아 마누라 되고
남자는 도망가고 서방만 남아서
무덤덤하지만 한결같고
서로 찔러도 상처 나지 않는다
시
2021.08.03 22:06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조회 수 98 추천 수 0 댓글 3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85 | 시 | 초록의 기억으로 | 강민경 | 2016.07.23 | 200 |
| 884 | 시 | 초록만발/유봉희 1 | 오연희 | 2015.03.15 | 196 |
| 883 | 시 | 초고속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10 | 176 |
| 882 | 시 | 청춘은 아직도 | 강민경 | 2019.08.06 | 90 |
| 881 | 시 | 첫눈 | 강민경 | 2016.01.19 | 97 |
| 880 | 시 | 첫눈 | 하늘호수 | 2015.12.11 | 169 |
| 879 | 시 |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5.31 | 211 |
| 878 | 시 | 철새 떼처럼 | 강민경 | 2016.09.19 | 154 |
| 877 | 시 | 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07 | 102 |
| 876 | 시 | 천진한 녀석들 1 | 유진왕 | 2021.08.03 | 169 |
| 875 | 시 |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06 | 131 |
| 874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214 |
| 873 | 시 | 천국 입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0 | 146 |
| 872 | 시 | 천국 방언 1 | 유진왕 | 2021.07.15 | 154 |
| 871 | 시 | 천고마비 1 | 유진왕 | 2021.08.01 | 240 |
| 870 | 시 | 처음 가는 길 1 | 유진왕 | 2021.07.26 | 175 |
| 869 | 시 |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5 | 258 |
| 868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84 |
| 867 | 시 | 참회 1 | 유진왕 | 2021.07.22 | 69 |
| 866 | 시 |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03 | 137 |
애당초 생기지도 않았단다
향기는 왜 없느냐고 따졌더니
변하는 게 싫어 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