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식탁 위에
꿀단지가 있다
그릇 속에
물을 담고
가두어 놓았다
‘치사하게
좀 나누어 주면 어디가 덧나느냐’고
검불 같은 개미들이 그릇 전에 달라붙어
그릇 깨지는 소리를 한다
나는
저들에게
하나님일까? 저승사자일까
목줄을 쥐고 놀이를 즐기는 도박꾼일까
개미 두세 마리
물그릇 속에서
에덴을 향하여
요단 강을 건너고 있다
589 – 03222014
시
2014.04.12 16:38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조회 수 329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0 | 시 | 시간은 내 연인 | 강민경 | 2014.09.14 | 195 |
909 | 시 | 종신(終身) | 성백군 | 2014.09.22 | 259 |
908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150 |
907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3 |
906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222 |
905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34 |
904 | 시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188 |
903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24 |
902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85 |
901 | 시 | 숙면(熟眠) | 강민경 | 2014.11.04 | 180 |
900 | 시 | 10월의 제단(祭檀) | 성백군 | 2014.11.07 | 204 |
899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8 |
898 | 시 | 어둠 속 날선 빛 | 성백군 | 2014.11.14 | 191 |
897 | 시 | 엉뚱한 가족 | 강민경 | 2014.11.16 | 228 |
896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202 |
895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2014.12.01 | 145 |
894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40 |
893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4.12.16 | 300 |
892 | 시 | 담쟁이에 길을 묻다 | 성백군 | 2014.12.30 | 289 |
891 | 시 | 슬픈 인심 | 성백군 | 2015.01.22 | 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