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9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70 | 시 | 착한 갈대 | 강민경 | 2019.05.16 | 112 |
| 869 | 시 | 찡그린 달 | 강민경 | 2015.10.23 | 166 |
| 868 | 시 | 찔레꽃 그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3.31 | 99 |
| 867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18 |
| 866 | 시 | 짝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13 | 123 |
| 865 | 시 |
집이란 내겐
|
유진왕 | 2022.06.03 | 143 |
| 864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71 |
| 863 | 시 | 진짜 부자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30 | 118 |
| 862 | 시 |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 박영숙영 | 2017.04.25 | 177 |
| 861 | 시 | 지팡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23 | 140 |
| 860 | 시 | 지음 1 | 유진왕 | 2021.08.09 | 107 |
| 859 | 시 | 지상에 별천지 | 강민경 | 2019.09.23 | 182 |
| 858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03 |
| 857 | 시 | 지는 꽃잎들이 | 강민경 | 2016.03.26 | 283 |
| 856 | 시 | 쥐 잡아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27 | 186 |
| 855 | 시 |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 오연희 | 2016.02.01 | 623 |
| 854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5 |
| 853 | 시 | 주차장에서 | 강민경 | 2016.05.17 | 229 |
| 852 | 시 | 주름살 영광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9 | 111 |
| 851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18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