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6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4
985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21
984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23
983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6
982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27
981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7
980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3
979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1
978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58
977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0
976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975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7
974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7
973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9
972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69
971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970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9
969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23 71
968 또 배우네 1 유진왕 2021.07.29 71
967 별처럼-곽상희 1 file 곽상희 2021.02.26 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