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2:12

나쁜 사랑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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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랑 / 성백군

 

 

집 바깥

둔덕에서

바람을 만난 야자나무

 

온몸을 흔들며

낭창낭창 허리를 비꼰다

바람의 교성과 드러나는 몸매를 보니

여자가 틀림없다

 

긴 잎이 샤워하는지

바람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집안 몽키 트리 정자나무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땅바닥을 붙잡고 부들부들 뜬다마는

 

이미 늦었다

바람 지나가고

야자 나무 그늘 밑에는

코코넛 열매 두서넛 눈치도 없이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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