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3 19:14

11월의 이미지

조회 수 1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의 이미지/강민경

 

 

시원해졌다 하는 말 엊그제였는데

벌써 눈이 왔다 쌀쌀하다

옷 단단히 챙겨 입으라는 등

11월은 제 기분, 제 뜻에 맞추라며

나와, 세상을, 쥐락펴락 겅중댑니다

 

익은 들을 거두어들이랴

김장 준비 서두르랴

수능 치르는 아이 걱정하랴

짧은 해와의 시간의 틈을

비비적거리는 도시와 농촌의

하루하루를 쥐어짭니다

 

각자의 일에 쫓기지만

하나 같이 같은 길을 건너는

가을에서의 초겨울은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허전함에서 채우려는

북적거림의 장이 서곤 합니다

 

누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부탁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시원하게 거둬야 하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었을 때

완성으로의 뿌듯한 감격은

짧은 햇빛으로도 든든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2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13
55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2
550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24
549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9
548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20
547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44
54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20
545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42
544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18
543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5
542 12월 강민경 2018.12.14 91
5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6
54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80
539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92
538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8
537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6
53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5
535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5
534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3
533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91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