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05:39

초여름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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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 성백군

 

 

연애는 끝나고

이제는

신혼 기간입니다

 

태양은

대지를 탐하고

대지는 햇볕을 끌어안고 뒹굽니다

 

산야 초목들이

열매 맺고 씨 뿌리느라

부끄러워할 짬도 없데요

보세요

돌담 밑 호박꽃에도

벌 나비 사족을 못 쓰지요

 

충동질하지 말아요

명주바람 심술부리면 태풍 되고

신접살림, 결딴납니다

 

 817 - 05222017

 

 


  1.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2. 그 길

  3. 틈(1)

  4. 초여름 / 성백군

  5. 산기슭 골바람

  6. 바다의 눈

  7. 삶의 조미료/강민경

  8. 빛 / 성백군

  9. 처음 가는 길

  10.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11. 11월의 이미지

  12. 겨울의 무한 지애

  13. 걱정도 팔자

  14. 12월의 결단

  15.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16. 풀 / 성백군

  17. 미개한 집착

  18. 꽃보다 체리

  19. 꽃 앞에 서면

  20. 전자기기들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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