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06:43

반쪽 사과

조회 수 3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504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9
503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06
502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501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500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499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6
498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90
497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2
»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495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494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8
493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9
492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3
491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4
490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84
489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4
488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487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0
486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8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