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21:32

바람의 독도법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2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7
491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6
490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7
489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488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487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1
486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3
485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4
484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2
483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2
482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52
481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15
480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479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478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103
477 별처럼-곽상희 1 file 곽상희 2021.02.26 73
476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311
475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80
474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23 71
473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7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